중국 출장기..2008. 10. 7. 19:21
영화사에 다니는 아는 친구가 아직 시집도 안가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엄청 동안이고 성격도 활달하며 생긴것도 괜찮습니다.

그 친구가 하루는 이렇게 묻더군요. '난 왜 남자가 안생길까?'
제가 대답했습니다. '넌 색(色)이 없어서 그래'

色(색)이란 단어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색기가 넘치다의 색도 될 수 있고, 고유 개성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색(色)을 고유한 개성이라 가정하고 중국을 떠올려보면 용(龍)과  붉은색(紅)이 생각납니다.
그 중국의 이미지가 도자기에 꽤 많이 사용되며, 도자기가 아니더라도 붉은색은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색(色)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지요.
단순하게 중국와 매칭시켜서도 생각했는데 용->봉황 / 붉은색-??

청와대 말고 봉황을 쓰는 곳이 있을까? 봉황은 우리나라 국조(國鳥)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색은 뭐지? 태극기의 빨간색과 파란색?

도자기를 기준으로 본다면 청자나 백자의 색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색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내가 중국을 용과 붉은색으로 생각하듯,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한국을 봉황과 창자,백자의 색으로 기억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우리도 색(色)이 있을텐데 우리가 가진 고유의 색을 너무 표현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 저러 생각을 하다 보니 어쩌면 평범한 것이 나쁜 것 보다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도자기 하나 보면서 별에별 생각을 다 했네요.. ^^:

여하튼 중국의 도자기는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입니다. 다양한 용도로도 만들고 있구요.

조만간 시간을 내서 우리나라의 도예촌도 한 번 방문해 봐야겠네요. 가서 보면 어떤 느낌을 받을지..

전에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도 좀 더 폭넓은 교류를 통해 작은 것에서부터 우리의 색(色)을 세계가 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osted by T.wide
중국 출장기..2008. 10. 7. 15:41
항아리 제작 협의를 위해 방문했던 경덕진..

공장 방문 및 협의를 마무리 한 후 거한 점심 식사를 하고 경덕진의 유명 명소인 도자기 박물관에 갔습니다. 정확한 지명은 한자가 짧아서 모르겠습니다. --;

공장 사장님의 배려로 가게된 박물관입니다. 입장료를 받는 아주 깔끔하게 정리된 박물관인데, 입구에 AAAAA란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관광 명소임에 틀림없습니다. ^^

수천년된 도자기도 볼 수 있다고 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어느게 수천년 된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신기한건 골동품 같은 것들을 실제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건물안쪽의 천정은 통나무이고, 이 통나무를 팠는지 화려한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언제 판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정교하게 복잡한 장면(?)을 파 놨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깨끗한 연못과 정자가 보입니다. 정자에서는 공연도 하는 듯 했습니다.

담벼락 위에 기와가 올려져있는데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형태입니다. 같은 동양이지만 다른 형태의 건축 양식을 가진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오른쪽 사진의 나무 건물은 옛날(명 혹은 청나라)의 건축양식으로 재현해 놓으 것 같았습니다.

박물관을 돌아보는 중 실제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멋진 그림을 사람이 하나하나 그리는 모습이 꽤 인상적입니다. 사진중 접시에 나무 그림을 그리는 아저씨 말로는 그 접시하나 완성하는데 일주일이 걸렸답니다. 총 제작 기간인건지, 그림을 그리는 기간만을 말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림만 그리는데 일주일이면 꽤 오랜 기간 작업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든 분들은 그림을 주로 그리시는 듯 하고, 젊은 사람들은 조각을 하거나 다듬는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관요.
나라에 도자기를 납품하던 곳을 관요라고 하지요? 소설 상도에서도 계영배를 만든 사람이 관요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나요?

박물관은 꽤 넓었으며, 도예 작가들의 전시실도 몇몇 있었고, 판매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중국돈 기준으로 수백원에서 천원이 넘는 것도 있었는데 중국인의 평균 급여가 2,000원 정도라고 보면 꽤 고가에 판매가 됩니다.
 
도자기의 고장답게 전통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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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진의 분들은 도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경덕진을 영문으로 chingnam인가? 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중국 China의 어원이 chingnam에서 유래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특히 경덕진의 도자기는 얇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랍니다.
어쩐지 식당에서 주는 컵이 얇더라구요.

전 세계 사람들이 도자기를 배우로 경덕진으로 오고 있으며 그 중에는 한국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기저기에서 세계인들과 교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 도자기 하는 나라인데, 중국만큼의 세계적인 교류가 있는지 갑자기 궁굼해지네요.
도자기 엑스포 한 번 가본적 없는 입장에서 갑자기 애국자인양 말하는게 좀 우습긴 하지만, 가장 강력한 국가 고유컨텐츠 중의 하나인 문화와 전통들이 일본것이 되고, 중구것으로 변질되지는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Posted by T.wide
중국 출장기..2008. 10. 6. 14:07

이번 출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항아리 제작과 관련해 도자기의 고장인 경덕진을 4일에 걸쳐 다녀왔습니다.
4일이라고 해도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해서 이틀을 소요했네요. 워낙에 땅덩이가 큰지라 이동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

오전 11시 이우에서 출발하여 기차, 버스를 타고 경덕진에 도착하니 해가 졌습니다. 공장 사장님을 만나 거하게 저녁을 먹고 근처의 여인숙 수준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전에 일찍 다시 공장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위쪽 오른쪽 사진에 보면 2층 건물이 여러채 있는게 보이는데 모두 도자기와 관련된 가게,사무실 들입니다. 가게 중간 중간에는 도자기를 진열해 놓은 곳도 있는데 나중에 다시 소개 해 드리겠지만 사람 키보다 좀 큰 도자기가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700~800만원 한답니다. 물론 유명 작가의 작품기준이지요.

사무실에서 간단한 협의를 끝내고 도자기 공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튼튼한 타이어를 만들어주는 타이어 공장과 튼튼한 차체를 만들어주는 자동차 공장에 감사해 할 정도로 길이 험합니다. 가는 도중 길가를 촬영해 봤는데, 정말 옛날 우리나라의 어느 동네 같은 느낌이 듭니다. ^^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한참 건조시키는 도자기가 많이 보입니다.(사진 ⓐ)

도자기(옹기)는 손으로 빚는게 아니라 틀을 만들어 형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틀에서 나온 도자기들을 열심히 나릅니다.(사진 ⓑ, 사진 ⓒ)

도자기를 굽는 가마는 가스식이며 레일과 연결되어 많은 수량을 넣고 한꺼번에 넣었다 빼었다가 가능합니다.(사진 ⓓ, 사진 ⓔ)

공장안에 작업을 하시는 분을 몇 분 볼 수 있었는데, 주로 하시는 일이 틀에서 나와 건조된 물건을 다듬는 것 같습니다.(사진 ⓕ, 사진 ⓖ, 사진 ⓘ)

도자기에 색상을 입힐 때는 그림을 그리고 필요한 색깔의 필름을 붙여 가마에 넣습니다. 그럼 필름이 붙은 부분에 색이 곱게 입혀지는 것이지요(사진 ⓗ, 사진 ⓙ)

이번 출장의 목적이었던 항아리 샘플이 나왔습니다. 모양이 잘 나왔네요(사진 ⓚ)

방문한 공장은 주변 공장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하고 공장 관계자와 저희들 함께 근처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가서 참 많은 얘기를 나눴지요. 음 나눴다기 보다는 옆에서 같이 웃어주다 왔습니다.(죈장.. 당췌 말이 통해야 말이죠 ㅠㅠ)

3박 4일간 공장 방문 및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도자기(항아리) 준 전문가가 됐습니다. ㅎㅎ

항아리에 무언가를 담아 판매하시는 회사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혹 저렴한 가격에 항아리를 만드셔야 한다면 베스타임과 상의해 주시면 아주 편안하게 제품 만드실 수 있습니다. ^^
Posted by T.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