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이란 영화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납니다.

그리스의 엑기스 300명이 100만 페르시아군과 싸우는 영화이지요.

줄거리야 다 아시는 부분일테니 제 일과 관련지어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A란 제품이 만든 분이 있습니다.
찬란히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제품은 아니었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한돈짜리 금반지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팔아서 큰 마진을 보는게 아니라 꾸준히 오래 팔 수 있는 제품이거든요.

어느 판매에 달인이 한 명 나타나 자기가 그 제품을 팔아보겠다고 합니다. (최소한 5만 7천개는 팔 수 있다고 하네요 ^^)

대신 독점을 달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모든 판매를 책임지겠다고 하면서요..

제품을 만든 사람은 너무 반가워 달인에게 모든걸 위임했지요.

달인답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차근 차근 홍보를 시작합니다.

근데 아직 판매가 활성화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달인의 계획에 맞게 착착 진행되고 있는겁니다. 물건을 공급하는 곳이 3일에 하나씩 계속 늘어나고 있거든요.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계획한대로만 계속 밀고 나가면 됩니다.

그 덕분에 아무도 몰랐던 제품이 어느정도 인지도를 얻기 시작합니다. 

인지도에 힘입어 이 제품을 팔아보겠다고 너도나도 달라고 합니다.(이런걸 보면 홍보가 제대로 되긴 했나봅니다. ^^)

제품을 만든 사람은 판매의 달인이 많이 팔아준다고 해서 달인에게만 제품을 줬던건데 달인답지 못하게 판매가 부진하다고 달인과의 약속을 깨고 다른 사람에게도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만든이는 단순히 여러사람에게 물건을 주면 더 많이 판매가 될거란 생각이었나봅니다.
허나 그건 큰 오산이었습니다.

달인은 오직 A란 상품이 잘 되기 위해 매진하는 사람이었고, 다른 판매자들은 이미 자기들이 취급하고 있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아이템을 하나 더 늘린 것 뿐입니다. 

즉. 나가도 그만, 안나가도 그만인 사람들입니다. 올려놓으면 나가겠지.. 하고 그냥 제품만 확보해 놓은 사람들 뿐이니 제품이 나갈리 없습니다.

그래도 나가긴 나갑니다. 자기마진 팍팍 줄여가면서 서로 경쟁하는터에 가격이 완전히 무너졌거든요.
허나 그 뿐입니다. 마진이 줄어드니 점점 더 제품에 신경을 안쓰게 되서 판매는 점점 더 부진해 집니다.

결국 제조업자는 판매자는 늘었는데 제품이 나가는건 오히려 더 줄어든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조업자는 다시 달인을 찾습니다.
하지만 달인이 예전처럼 움직이질 않네요. 

다른 사람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순간 달인의 장기적 판매 계획은 모두 쓸모없는 계획이 되어 버렸음은 물론 그간 물건을 공급했던 사람에게 사기꾼 소리까지 듣는 상황이 되어 버려서 더이상 A란 제품을 팔고싶어하지 않습니다.

다시 계획을 세워 판매를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틀어진 계획을 다시 원상 복구 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사람, 비용이 들어가야 하기에 처음 계획했던 것 보다 몇배는 더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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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상황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다시 판매할 수는 있을겁니다. 더 나은 판매의 달인이 있을 수도 있고, 갑자기 제품을 비, 장동건, 김태희, 원더걸스, 소녀시대, 이효리, 김종국, 배용준, 권상우, 빅뱅, 한가인(연정훈미워), 송혜교, 이나영, 이영애 등이 미친듯이 쓰고 다니면서 선전을 해주거나,  한다면 말이죠. ㅎㅎ

그런게 아니라면 이런 상황일 때 제조업자와 판매의 달인은 어떻게 해 해야 할까요?
사장은 어중이 100명을 고수하는게 나을까요? 달인 한 명을 잡는게 나을까요?

전 달인 한 명을 잡는게 낫다고 봅니다. 어중이 떠중이도 달인에게 위임을 하면 되니까요.

가상이지만 그 제조업자분께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란 책을 꼭 권해 드립니다.
책을 읽어보시고도 어중이 100명이 낫다라고 생각되신다면 그냥 그렇게 하셔야죠 뭐 ^^
Posted by T.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