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기..2008. 10. 8. 17:26
일땜에 찾아갔던 경덕진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왔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관계가 형성되면 100% 믿고 모든걸 다 준다고 하는데 경덕진에서 그 특성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동안은 아무리 샘플 제작을 요청해도 알았다고만 하고 만들지 않았고, 샘플 제작비를 요구하고, 제작비를 줘도 만들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었습니다. 정말 욕이이 나올정도로 일을 안합니다.(사실은 욕도 했습니다. 쩝~)

그런데 막상 경덕진에를 직접 가니 행동이 완전히 바뀝니다.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아 너희들은 실제 오더를 할 사람들이 확실하다고 믿으며, 여기까지 온 이상 샘플비도 필요 없고, 이제 우리는 가족과 다름없다..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더니 도착한 저녁부터 말 그대로 진수성찬을 대접하기 시작하는데, 맛난것도 한두번이지 매끼를 그렇게 먹으니 질릴 것 같습니다. ^^

가족과 같은 대접을 받으며 먹은 음식들을 소개해 볼까요?

오리대가리 -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옆기 음식입니다. 오리 부리가 보이시나요? 처음엔 느낌 때문에 못먹을 것 같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괜찮습니다. ㅎㅎ

메밀만두 - 경덕진에 세가지 보물이 있는데 하나는 도자기요, 두번째는 메밀이고, 세번째는 만두랍니다.
사진의 만두는 메밀로 만든 만두인데 맛이 좋습니다.(혹시 저 만두소는 사람을 갈아서 만들지 않았을까요? 흠냐.. ㅋㅋ)

미꾸라지튀김 - 우리나라도 미꾸라지 튀김을 먹나요? 전 당췌 민물고기를 안먹어서.. 그래도 새로운건 무조건 하고 보는 성격이라 먹어는 봤습니다. 맛난지는 모르겠습니다. ^^

빠이주 - 술은 잘 마시지 않아서 향만 맛아봤는데 향이 아주 좋던걸요? 다른분들은 35도짜리 40도짜리를 마셨습니다. 와우~~

우렁이죽 - 우렁이를 넣어 만든 죽인데 너무 맛있습니다. 어떻게 요리하는지 알면 만들어 먹고 싶습니다.

잡채 - 잡채는 잡채인데 면발이 매우 가늡니다. 바닥은 얇게 계란으로 지단을 만들었고, 그 위에 잡채를 올려놓았는데, 해물 잡채입니다. 이것도 아주 맛납니다. 거의 제가 다 먹은것 같습니다. ^^ 언제 집에서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맛있었던 면 - 늘 식사의 끝 즈음에는 면으로 된 요리를 시키더군요. 밀가루가 아닌 쌀로 된 면인 것 같았습니다. 이것도 성공적이었던 음식입니다.


제 동생이 90년도에 중국 출장을 갔을 때 출장 기간동안 하나도 못먹고 물만 먹다가 탈진이 되어 돌아온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음식 때문에 고생을 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오히려 중국 음식이 제겐 잘 맞는것 같습니다. ^^

다 사람이 먹고 사는거니까 혹 중국에 가시더라도 꺼려하지 마시고 드셔보세요. 새로운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T.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