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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6 환율에 울고, 일은 보류되고, 일 진행하며 자존심 상하고, 나라에는 하소연 못하겠고, 2
물건 수입시 생긴일..2008. 11. 26. 14:32
연말이 가까워오니 여러 기업에서 다양한 판촉 용품 제작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중국을 대상으로 공장 섭외 및 제작, 검수, 수입대행을 다 진행하는 저희로서는 의뢰가 많다는건 기쁜일이 아닐 수 없지요. 그래서 그 오더들 쳐내느라 사장님이 직접 중국에 들어가 계십니다.

허나 현 상황에선 일이 많다고 기뻐할 수 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위 그래프는 최근 3개월 중국 위안화의 환율 변동 추이입니다. 9월만해도 160원대 하던것이 3개월이 지난 지금은 220원입니다. 무려 60원이 올랐네요.

작은 규모의 거래이든 큰 규모의 거래이든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최근에 들어오는 오더는 최소 수만개에서 수십만개의 제작의뢰입니다. 그러다보니 환율이 10원 오를 때 마다 천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왔다갔다 합니다.
잘못하면 고생만 하고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하루하루 사선을 넘나듭니다.  ㅠㅠ

이 환율 문제 때문에 애초에 얘기됐던 오더들이 보류가 되는 사태도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환율 떨어지면 보자~~'
현 상황에서는 볼 일 없다란 말과 다를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진행하는 오더는 여러 이유로 중국 공장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데 최근 동향은 '한국돈 안받는다. 달러로 가져와라..' 라고 공장측에서 대놓고 얘기한다는군요. 한국돈은 가치가 없다는 말이라는데, 그 깊은 뜻까지는 이해를 못해도, 느낌으로는 한국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사장님이 직접 공장을 컨트롤 하시기에 공장에서 이 얘기 듣고 자존심상하고, 열받으셔서 밤에 메신저로 제게 한참을 하소연 하시더라구요. --;

최근 부도율, 실업율이 계속 기록을 갱신한다는 뉴스를 볼 때 마다 남의 일 같지 않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경제 어려운 것이야 전 세계적인 사항이니 뭐라 못한다 해도, 한국돈 안받는 다는 중국 공장측의 얘기는 우리나라 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 환율을 보니 220원에서 3원 정도가 떨어진 217원 정도네요. 이 3원 떨어진걸 기뻐해야 하는지 그래서 작업을 위한 금액을 환전해야 하는지.. 감이 안섭니다.

여러가지로 심난한 겨울입니다.
Posted by T.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