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에 체중계 250개를 등록한지 2개여월만에 11번가에서만 250개의 체중계 판매를 완료했습니다.
두달만에 250개 판게 무슨 자랑이냐고 하시겠지만, 오픈마켓에 대한 이해 및 체험을 위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도해본 첫 상품이고 나름 이 테스트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큰 것은 제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장사에 대한 철학을 지켜가면서 판매를 했다는 것이구요.


가지고 있던 재고가 250개는 맞는데 사실 250개를 다 판매한 것은 아닙니다.
곧죽 어도 장사철학을 파는게 아니라 권한다라고 정한지라 조금만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판매에서 제외를 시켰거든요.

사실 이 제품은 작년에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으로 판매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작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판매를 위해 창고에서 꺼집어 냈는데,
휴~ 보관을 너무 오래 해 놓다 보니 제품의 상자가 너무 엉망입니다.
제품은 멀쩡한데, 박스가 너무 허름해서 이걸 어떻게 팔지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온라인 구매자 분들이 워낙에 까다로우셔야 말이죠.. ^^;


↑ 위에 보시는바와 같이 브랜드 로고도 없는 무지 박스에 박스 상태도 영 시원찮습니다.


↑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습니다만 그냥 모든걸 밝히고 팔자~ 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에 체중계는 원형이 약간 삐뚫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판매 안한 제품입니다. ^^


↑ 우선 체중계가 정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스위치를 위로 올리면 kg, 아래로 내리면 파운드.. 숫자가 잘 나오는지...


↑ 혹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새 배터리로 교체를 해 드렸구요.


↑ 그 다음에는 제품이 깨끗해 보일 수 있도록 유리세정제와 깨끗한 걸레를 이용해 발판을 깨끗히 닦았습니다. 그래야 박스는 좀 허름하더라도 제품 자체는 멀쩡하다고 느끼실테니까요.. 한번에 여러개, 특히 19개를 주문하신 분이 계셨는데, 우~~ 이거 닦느라고 아주 죽는줄 알았네요.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


↑ 그리곤 편지를 한장 동봉했습니다. 제 회사명과, 제 실명과, 제 휴대폰 번호를 모두 밝히고 회사가 하는일, 회사 홈페이지, 회사 블로그까지도 공개했고, 이 제품이 어떻게 들여져왔으며 왜 박스가 이모양 이꼴인지를 정확히 밝혀 드렸습니다.

제품엔 이상이 없는데 혹 받으셨을 때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달라는 A4 용지 꽉차는 장문의 글을 드렸지요.

그렇게 판매를 했고, 택배기사의 불친절함과 몇몇 분들의 낮은 평가로 인하여 목표치 만족도 100%를 채우지 못했지만 92% 만족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개인적으론 이 만족도에 참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거 팔면서 택배 총각하구 싸우기도 하고, 늦은시간까지 잡아놓구 상의도 하고 참 별짓 다 했네요. ㅋㅋ

여하튼 이런 좋은 평가 때문에 막판에는 주문 수량이 많이 늘어났답니다.

체중계 250개를 판매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2개월의 판매 경험으로 다른곳에서는 몰라도 체중계만큼은 11번가에서 1등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네요? ^^

2차 물량을 바로 확보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 조금 늦게 판매가 재게될 것 같습니다.
빠른 시간내 다시 판매가 시작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습니다.

제가 어떤 상품을 소싱해서 더 판매할지는 모르겠지만 베스타임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하시던 절대 제가 납득하지 못하는 제품은 판매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나 다 판매하는 똑같은 제품을 판매할지라도 먼지 하나라도 더 떨어내고, 에어캡 한번이라도 더 감아서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게 구매하실 수 있도록 판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판매에 도움을 주신 택배총각과 좋은 평들을 써주신 고객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__)
Posted by T.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