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2008. 12. 26. 17:20
제 고등학교 친구중에 아주 일반적인 일에서부터 남들이 볼 땐 협오하는 일까지 별에별 일을 다 경험해본 녀석이 있습니다. 

직업이 그렇게 바뀌는 이유는 인생은 한방이다란 그 친구만의 철학 때문이지요. ㅋㅋ

각설하고,,
몇년전이었나요? 기억도 가물가물..

원래 뜬금없이 전화를 하기는 하지만 그 날도 뜬금없이 전화를 해서 급하게 만나야 된다고 하더군요.

녀석이 있는 당구장으로 부랴부랴 달려갔는데 제게 보여준 상품이 이 크립텍스란 녀석입니다.



자기가 아는 사람이 영화 다빈치 코드에 나오는 이 크립텍스란 제품을 만들었다. 
자기도 일부 돈을 댔다. 
금형비해서 돈 장난 아니게 들었다.
이걸로 돈 벌어야 한다.

사설이 길었지만 얘기의 결론은 이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팔고싶다.!! 였습니다.

저에게 이런 문의를 했던 이유는 제가 IT 업계에 종사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나이드신 어른들이나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분은 컴퓨터 관련된 일을 하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로 하는 모든 일을 다 잘 알거라고 생각하잖아요? 단순히 그 이유때문입니다. ㅎㅎ

제 대답이야 간단 명료하죠. 
팔고자 한다면 어려울것 없다. 근데 만든다고 바로 판매되는 것도 아니다.
쇼핑몰 만들려면 A~Z까지 준비해야 할게 많다.
오픈마켓에는 먼저 올릴 수 있다.
촬영하고 올리는건 내가 해준다 쳐도 배송 준비는 해야하지 않겠느냐..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라~~~

그 뒤 다시 연락을 준다는 친구는 연락이 없었고, 어찌 됐는지 이걸 만든 분은 얼마 판매도 못하고 많이 힘들어졌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지금도 여기저기 쇼핑몰에서는 판매가 되고는 있기는 하네요.

이 상품의 실패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은 주문이 없어 다른 제품의 상품 소개서를 만들다 책상위에 크립텍스를 보면서 가만히 앉아 생각해본 결과는 이렇습니다. ^^;

1. 너무 무리수를 두었다.
이 제품을 만들려고 너무 많은 돈을 투자 했습니다. 거의 다 투자를 하셨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금형비만해도 기천만원은 금방 깨집니다. 그것도 한방에 성공적인 금형이 나올리도 없구요. 
올인의 정신은 배워야 할 것 같지만, 사업에는 차선까지도 생각을 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나혼자 망하는거야 상관없지만 분명 투자자, 가족 등의 동반 피해자가 생기잖아요..

2. 만드는데만 올인했지 어떻게 판매할지를 생각치 않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상품을 보면 '음~ 어디다 판매하면 되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이 안드는 상품은 제 상품이 아닌겁니다. 그래서 어디다 판매해야겠다란 기준에 맞게 움직이다 보면 모르는 세상도 보이고, 새로운 방법도 찾아지고 그렇죠. 근데 이 상품을 만든분은 막연히 잘 팔릴것이다란 생각만 한 것 같습니다. 다 만들고 나서 쇼핑몰이니 유통이니를 찾아 돌아다니것을 보면 판매에 대한 준비는 전혀 안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유통을 하기위해 유통업체도 돌아다녀도 봤다는데 이 상품은 특판상품의 성격으로는 전혀 맞지 않은 상품입니다. 쩝~~

3. 운도 없었다.
다빈치코드란 영화도 안봤고, 책도 안봐서 이 제품이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겠지만 만일 이 제품이 대장금 같은 왕 성공한 프로그램에서 장금이가 무슨일을 해결해 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계속해서 도움을 주는 제품이었다면 또 모를 일이었겠습니다. 다빈치코드가 얼마나 흥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슈화가 될 만큼 흥행하지는 못했던듯 합니다.

4. 포기하는 것도 용기
너무 많은 돈과 애정이 들어가서 쉽게 포기 못하셨을 것이고 저도 아마 그랬을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허나 꾸준히 한다는 것이 중요한것은 제가 늘 강조하는 말입니다만, 꾸준히에는 지속적인 액션이 필요합니다.
별다른 액션 없이 좋아지길 바라고 있는다면 꾸준히 오래 하는게 아닙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만 못합니다.

이상 혼자 생각한 결론이었습니다.
혼자 생각한 이런 것들이 한 번 더 제가 판매하려는 제품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으~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주문이 밀려서 이런 생각 안하고 배송에 정신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Posted by T.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