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2008. 12. 22. 14:41
주말에 후배님 아기 돌잔치에 다녀오면서 중고 음반을 판매하는 친구와 DVD를 판매하는 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두 분류의 시장을 대충 설명드리면
음반 시장은 아시다시피 거의 사장된 시장입니다. 예전 김건모, 신승훈이란 가수가 왕성한 활동을 할 때에는 100만장이 넘는 판매도 종종 일어났지만 요새는 그렇게 나가는 앨범이 전혀 없지요? ^^

다만 신규 앨범 시장이 아니라 중고 음반을 운영하고 있고, 큰 사이트에 입점하여 판매를 하기에 떼돈은 못벌어도 그냥그냥 살아갑니다. ^^

DVD 시장은 어떨까요?
영화사 총판들이 국내에서는 모두 철수한 상태랍니다. 이번달로 워너도 철수를 했다지요?
게다가 아직도 지하철에서 새로 출시된 영화 DVD를 3장에 만원씩 판매하는걸 자주 보게되니 이 업계도 썩 좋은 상황만은 아닙니다.

이 두가지 미디어를 취급하는 각각의 쇼핑몰은 3년, 7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만나면 항상 업계 얘기와 함께, 경기가 최악이다, 문닫는 사람 정말 많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등등등 각종 국내외 정세까지 들먹이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꼭 이런 얘기가 나오지요.

- 내가 1년만 일찍 시작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다..
- 내가 조금만 돈이 더 있었으면 돈 많이 벌었을 것이다..
- 어차피 빚이지만 조금만 더 일찍 돈을 더 투자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았을 것이다..
- 지금이라도 내 수중에 1억만 있으면 업계를 뒤집을 수 있다..

업계에서 다들 수년간 산전수전을 겪으신 분들이니 저보다 훨씬 그 업계를 잘 알테니 저도 위 얘기에 일부 동조 및 공감을 합니다. 

또, 아는 동생이 쇼핑몰 창업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지금은 아니니 보류해라..'라고 답을 해 주기도 했었지만,  어제는 좀 다른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 기억에 1997년 IMF 이후(그전 기억은 잘 안남) 경기가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땐 벤처 열풍이 불어서 누구나 쇼핑몰을 창업했었고 경쟁자가 무지 많았고 그 결과 DVD는 6%의 마진이란 말도 안되는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죠. 6%면 1억 매출에 600남는겁니다. 배송이 많으니 직원이던 알바던 쓰고, 사무실 임대료 등등등 내면 전혀 안남는다고 봐야 합니다.

그나마 지금은 그 많던 경쟁자들 거의 죽고 버티고 버틴 사람들과 메이저 쇼핑몰들이 남은 상태인데, 거의 모든 매출은 메이저 쇼핑몰들의 차지이지요.

이 상황에 경기는 어렵습니다.
점점 더 상황은 악화 되어 가니 주문도 줄고, 참 죽을 맛입니다.

이런 상황에 다른 생각을 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 경기는 좋은적 없었고,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고, 좋아진다 해도 사람들이 좋다고 표현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 다들 경기가 좋다고 하면 또 누구나 쉽게 사업에 도전을 할테고, 경쟁자는 많아집니다.
- 그 경쟁에서 이기려고 또 가격 할인을 하면 6%란 마진을 가지고 또 장사를 해야 합니다.
- 내가 수중에 1억을 가지고 움직인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2억을 가지고 3억을 가지고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 언제 시작해도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위의 상황을 보면 아마 쇼핑몰이던 사업이던 시작할 수 가 없을겁니다. ^^;
그렇다고 놀고 있을 순 없잖아요? 그냥 앉아 있을 수도 없구요..

그래서 저에게 쇼핑몰 창업(사업)을 언제 해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지금이라고 답해드리고 싶습니다.

성공은 남들이 다 할 때 하는게 아니라, 남들이 못할 때 하는 겁니다. ^^
Posted by T.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