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2008. 12. 15. 19:50
전 IT 업계에서만 거의 15년을 일했습니다. 
유통에 'ㅇ'자도 모르는 상태로 IT를 떠나 장사라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아주 햇병아리죠. ^^

어느덧 8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이 일을 시작하면서 올바른 장사를 해보겠다고 '상도'란 책도 다시 읽었고, 회사의 이념도 '상도'의 정신인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이라고 지을 정도로 바른 장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간 이 업계에 있으면서 여러가지 좋은점, 안좋은점을 몸소 체험하면서 배우고 있는데,
오늘은 시간은 좀 지났지만 아주 안좋았던 케이스를 하나 소개해 보려합니다.

모 업체에 작지않은 수량의 USB 메모리를 납품할 일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의 수입을 원했고, 열심히 시장 조사를 해서 가격도 제공하고 잘 얘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 이 오더는 원청(처음으로 오더를 준곳)이 000이란 업체에 의뢰를 한 것이고, 000이란 업체는 a,b,c사에 견적을 의뢰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더가 취소가 됐네요.

이유인즉슨,,
보통 견적을 의뢰할 때는 한 곳에만 하는게 아니라 이곳, 저곳에 주어 비교 견적을 받게 됩니다. 아주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요.

견적을 의뢰한 A란 업체에 원청을 공개했는데, 이놈의 A란 업체가 상도를 깨고 원청에 직접 접근을 했더란 말이지요.

그렇게 접근해서 지들이 오더를 따냈으면 모르겠는데, 가격만 흐려놓구 오더도 못따냈습니다.

결국 원오더를 받았더 업체도 가격때문에 오더를 못따냈고, 그 결과 저희도 시장조사만 열나게 하고 결국 오더는 없던게 되어 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 무서운 동네구나'란 생각과 그 A란 업체는 저보다도 장사의 'ㅈ'도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까지 장사해서 부자되고 싶은걸까요? 그돈 벌어서 팔자를 고칠정도라면 저도 흔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새는  로또로도 팔자를 못고치는데 USB 몇천개 납품했다고 부자가 되나요?

그 뒤 소식은 못들었지만 업계에서 매장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늦더라도 바르게 성장해 나가려합니다. 물론 늦게 가다가 꼴찌하고 도태되고, 망하는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하늘아래 부끄러움은 없겠지요.

이래서 돈을 잘 못벌 수도 있겠지만 바르게 성공하는게 옳은 상도의 길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또 후회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바르게 장사합시다.
Posted by T.wide